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의 북미 무역과 공급망을 뒤흔들 수 있는 즉각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월요일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 소셜( Truth Social)에 “ 모두가 알고 있듯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쏟아져 들어와 전례 없는 수준의 범죄와 마약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라며 “ 1월 20일 백악관으로 돌아온 첫날인 취임식 데이(Inauguration Day)에 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게재했다.
트럼프는 양국이 마약, 특히 펜타닐(fentanyl)과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을 막을 때까지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캐나다와 멕시코는 “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Deputy Prime Minister Chrystia Freeland)와 도미닉 르블랑 공공안전부 장관(Public Safety Minister Dominic LeBlanc)은 공동 성명을 통해 캐나다와 미국은 특히 무역과 국경 안보에 있어 가장 강력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정부가 차기 행정부와 국경 안보 문제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Ontario Premier Doug Ford)는 소셜 미디어에 “ 연방 정부는 국경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25%의 관세가 캐나다와 미국의 노동 자와 일자리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지난 월요일 캐나다 주 총리들은 저스틴 트뤼도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를 앞두고 긴급 첫 장관 회의를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주 총리(Alberta Premier Danielle Smith)는 “ 연방정부가 나서서 이 파트너십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데이비드 에비 총리(British Columbia Premier David Eby)는 “ 오타와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또한 프랑수아 레고 퀘벡 총리(Quebec Premier FrançoisLegault)는 “ 국경의 무결성이 연방 정부의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라며 관세를 피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게시했다.
재그밋 싱 NDP 당수(NDP Leader Jagmeet Singh)는 “일어나서 지옥처럼 싸워야 합니다. 캐나다의 일자리가 위태롭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총리에게 더 강경한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대하여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캐나다 상공회의소 (Canadian Chamber of Commerce) 보고서에 따르면 10 %의 관세가 캐나다 경제에 300억 달러의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상당한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캐나다 수출의 77% 이상이 미국으로 향하고이 무역은 캐나다 국내총생산의 60%를 차지한다.
관세는 또한 미국 경제에도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으며, 생활비 절감과 에너지 시장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지는 불투명하다.
캐나다는 미국 에너지 수입의 최대 공급원이며 2023년 캐나다 원유 수출은 거의 전량 미국으로 향했다.
무역, 공급망 및 정부 업무에 중점을 둔 국경을 초월한 컨설팅 회사인 Rideau Potomac Strategy Group의 사장인 에릭 밀러(Eric Miller )는 “이것은 매우 걱정스럽고 나쁜 상황입니다. 캐나다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통합 공급망과 자동차 부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캐나다 웨스트 재단의 무역 및 무역 인프라담당 이사인 카를로 데이드(Carlo Dade)는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에 대한 이 관세는 다른 사람을 위협하기 위해 누군가를 본보기로 삼는다는 중국 속담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취임하기도 전에 전 세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에는 이민자 수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지만, 특히 지난 6월에 규제가 강화된 이후 그 수가 크게 감소했다.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는 이민자의 수는 미국-멕시코 국경보다 훨씬 적지만 최근증가세가 두드러져 공화당 의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경 순찰대 데이터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에 미국 국경에서 약 300만 명의 불법 이민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7%가 캐나다 출신이었다. 약 20,000파운드의 펜타닐이 국경에서 압수되었지만 캐나다 북쪽에서 온 것은 45파운드에 불과했다.
캐나다-미국 관계 전문가이자 미래 국경 연합의 전무이사인 로라 도슨(Laura Dawson)은 이 수치는 트럼프의 요구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관세는 2026년에 검토될 예정인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을 위한 협상 카드일가능성이 더 높다. 이 3국 협정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결렬된 북미자유무역협정 (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을 대체한 협정이다. 도슨은 캐나다인들은 관세가 1월에 시행될 것이라고 믿어야 하지만 협상된 면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기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뉴스 제공: C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