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은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정책 금리를 2.75%로 25bp 인하했다.
지난 12일부터 미국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해당 금속의 수출은 캐나다 기업의 매출에서 거의 400억 달러에 달하는 양이다.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티프 맥클렘(Tiff Macklem)은 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캐나다가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중앙은행이 “무역전쟁의 영향을 상쇄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맥클렘 총재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의 범위와 기간에 따라 경제적 영향이 심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만연한 불확실성이며 이미기업과 소비자의 신뢰를 흔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캐나다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으며 캐나다 경제는 2024년 4분기에 실제로 2.6% 성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러한 성장세가 꺾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결정이 오락가락하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화요일에 트럼프는 캐나다산 금속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올리겠다고 위협했고,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총리는 뉴욕, 미시간, 미네소타에 공급되는 전기에 25%의 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했다.
맥클렘 총재는 “앞으로 미국과의 무역 갈등은 물가와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면 상품 공급이 감소하고 캐나다인의 소비 욕구가 약화되는 동시에 상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총재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과 수요 감소 압력”을 모두 평가하기 위해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28일까지 수백 개의 기업과 가구를 대상으로 경제 환경이 지출 결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500 가구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 기대치에 대한 이 설문조사에서 캐나다 중앙은행은 더 많은 사람들이 고용 안정과 재정 건전성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으며 향후 지출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고용에 대한 우려는 무역 의존도가 가장 높은 산업분야에서 가장 높았는데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광업과 석유 및 가스, 제조업 부문의 근로자들이 일자리 손실에 가장 취약하다고 느낀 것으로 밝혀졌다.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는 많은 기업들이 매출 전망을 낮췄으며, 제조업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무역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채용 및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은 기업들의 운영에 필요한 장비 및 기계와 같은 수입 자본재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2024년 10월 이후가치가 하락 추세에 있는 캐나다 달러도 높은 공급 원가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들 중 약 절반이 공급품이나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소비자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 설문조사는 백악관이 캐나다의 국경 보안 및 미국으로의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한 노력과 관련하여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기 전인 3월 4일 이전에 실시되었다. 펜타닐 관련 관세는 4월에 재검토될 예정이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이미 시행 중이다. <뉴스 제공:C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