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환경부(Environment and Climate Change Canada, ECCC)가 전국적으로 새로운 삼색 기반의 기상경보 시스템을 도입했다. 환경부는 이번 개편이 시민들에게 위험성과 예상 피해를 더욱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삼색 경보 시스템은 11월 26일(수)부터 시행됐다. 기존 시스템은 적색 긴급경보(현재 또는 임박한 기상 현상의 영향에 대한 메시지 동반)와, 황색 주의보(악천후로 이어질 수 있는 기상 조건에 대한 정보 동반)로 두 가지 색만을 사용했다.
새로 도입된 삼색 경보 시스템은 기존처럼 ‘주의보(Watch)’와 ‘경보(Warning)’를 계속 발령하지만, 아래의 세 가지 색상 중 하나가 함께 표시돼 예상 피해 수준을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ECCC 에서 공개한 적색 경보 예시
ECCC 에서 공개한 주황색 경보 예시
ECCC 에서 공개한 황색 경보 예시
새 경보 시스템은 캐나다에서 흔히 발생하는 다음 14개 기상 현상에 적용된다.
각 경보에는 상황에 따라 교통, 건강, 공공 서비스, 기반 시설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의 추가정보도 포함될 수 있다.
환경부의 제시 와거(Jesse Wagar) 경보 대비 기상학자는 CityNews와의 인터뷰에서 새로 도입한 시스템이 기상학의 모범 사례들과 더 잘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번 개편은 단순히 수치로만 기준을 따르는 것을 벗어나, 예상되는 영향을 중심으로 한 예보, 경보 체계로의 전환입니다”이라며 “예측된 기상 현상의 잠재적 영향, 일기예보관의 예측 신뢰도를 고려한 후에 색상을 부여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회색으로 표시되는 ‘특수 기상 주의보(Special Weather Statement)’는 신규 시스템과 더불어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를 가장 긴급성이 낮은 주의보로 분류하며, 비교적 이례적인 기상 현상이나 잠재적 위험 요인을 알릴 때 발령한다.
CityNews의 수석 기상학자 나타샤 램사하이(Natasha Ramsahai)는 시민들이 새로운 시스템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과 교육이 필요하겠지만, 그만큼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새로운 시스템이 더 정확한 정보를 알릴 수 있다며 여름철 비를 예시로 설명했다.
“이전 기준으로는 50mm 이상의 강우가 내리면 모두 동일한 ‘호우 경보’로 표시됐습니다. 하지만 토론토에 8시간 동안 50mm가 내리는 호우 경보와, 허리케인의 여파로 300mm가 내리는 호우 경보를 구분하지 않았습니다.”라며 “삼색 경보 시스템은 호우에는 포함되지만 비교적 약한 강우와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하고 생명도 위협할 수 있는 강우를 구분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뉴스 제공: Cit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