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이 2025년 마지막 금리 발표에서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다.
티프 맥클렘(Tiff Macklem)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2%에 가깝게 유지하면서도, 캐나다 경제가 겪고 있는 ‘구조적 전환기(structural adjustment)’에 지원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는 중립 금리 범위의 하단 수준에서 정책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면서도 전환기를 겪고 있는 경제에 적절한 지원을 제공한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동결은 민간 경제 전문가들 대부분이 예상한 결과로, 2026년 초까지도 현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맥클렘 총재도 10월에 금리를 인하하며 경제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현재 금리를 유지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며, 일어날 수 있는 결과의 범위도 넓다”라고 강조하며, 전망치를 벗어날 경우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6년 경제전망
세계 경제 불확실성의 핵심 요인중 하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CUSMA 재협상으로 중앙은행은 캐나다 경제가 어떻게 조정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10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1월 전망치에 비교하며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2026년 말까지 캐나다 GDP가 기존 예상치보다 약 1.5%(약 4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6~2027년 GDP 성장률은 평균 1.4%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맥클렘 총재는 “추가적인 경제적 충격이 발생하거나, 새로운 데이터가 전망을 크게 바꾼다면 즉각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미국의 관세 조치와 무역 정책이 금리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의 질문에, 맥클렘 총재는 여러 캐나다 산업이 타격을 입은 어려운 해였지만, 교용 지표와 다른 경제지표들이 캐나다 경제가 몇 달 전 예상치보다는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핵심 목표는 인플레이션을 2%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2%로 중앙은행의 전망대로 흘러가고 있다. 내년 소비자물가지수는 2% 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상승해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터는 정부가 작년 말에 일시적으로 GST/HST 면세 조치를 시행한 연말 성수기 시즌과 비교될 예정이다.
중앙은행은 미국의 관세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경제가 비교적 견조함을 보여, 이 경제적 여유가 인플레이션은 2%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 경제의 견조함이 어디서 나오고 있는가의 질문에, 맥클렘 총재는 예상보다 강한 소비, 기업 투자 그리고 생산성 증가를 지목했다. 그는 철강, 알루미늄 핵신 산업분야에서 관세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다른 분야로의 ‘파급효과(spillover)’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가 첫 예산안을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에 나온 결정이다. 해당 예산안은 향후 5년간 인프라, 생산성, 경쟁력 강화, 국방/안보, 주택 관련 사업에 2,8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번 예산안을 통해 재정적자는 783억 달러로 확대됐다.
맥클렘 총재는 정부의 공공 및 민간 투자 확대로 캐나다 경제의 공급과 수요를 모두 늘려 “인플레이션에 많은 압력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2025년 한 해 동안 총 10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9월과 10월에는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다음 기준금리 발표는 2026년 1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뉴스 제공: CTV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