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 후 바로 교사과정 시작하기 - Concurrent Program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많은 직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반복적이거나 시스템화된 업무는 점차 AI나 자동화 기술로 대체되는 추세다. 하지만 사람과 직접 소통하고 감정을 다루는 직업, 특히 교육 분야는 여전히 꾸준한 수요가 있다.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학생들의 정서와 사회성을 키우며 개별적인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교직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으로 꼽힌다.

캐나다에서도 교사는 안정적인 전문직으로 분류된다. 특히 온타리오주에서는 공립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OCT(Ontario College of Teachers) 등록이 필수다. 사립학교 역시 OCT 자격증을 가진 교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 자격은 교직 진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열쇠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사 자격증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온타리오에서 교사 자격을 취득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Bachelor of Education(B.Ed)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크게 두 가지 트랙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이미 4년제 학사 학위를 가진 사람이 교육학 과정을 따로 이수하는 Consecutive Program, 두 번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입학하면서 학사 전공과 교직 과정을 동시에 진행하는 Concurrent Teacher Education Program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두 번째 방식인 Concurrent Program에 대해 살펴보자.

Concurrent Program은 대학 입학 단계에서부터 교직을 목표로 하는 학생을 위한 통합형 프로그램이다. 약 5년의 과정을 통해 학사 학위와 함께 B.Ed(교육학 학위), 그리고 교사 자격까지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이 과정의 가장 큰 장점은 학부 과정과 교직 과정을 함께 진행하며 일찍부터 교육 현장을 경험하고, 교직 적성을 자연스럽게 키워갈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지원자는 학업 성적과 영어 실력은 물론, 교육에 대한 열정과 리더십, 그리고 봉사활동 경험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받는다. 단순한 학업 능력뿐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온타리오에서 Concurrent Program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대학들은 다음과 같다.

• Queen’s University: BA/BEd, BSc/BEd, BPHE/BEd 등의 트랙을 운영하며, Arts, Science, Kinesiology 전공과 교육학을 병행할 수 있다.
• York University: BA/BEd 트랙으로 Arts, Fine Arts, Science 전공과 교직 과정을 동시에 이수할 수 있다.
• Brock University: Child and Youth Studies, Math, Science, Physical Education 등 다양한 전공과 함께 B.Ed를 병행할 수 있다.
• Lakehead University: Arts나 Science 전공과 함께 교육학을 이수할 수 있다.
• Trent University와 Nipissing University 또한 유사한 구조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OUAC(온타리오 대학 지원 시스템)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Queen’s University의 경우 Arts + B.Ed는 QB, Science + B.Ed는 QF, Kinesiology + B.Ed는 QKF 등의 코드로 구분되며, York University는 YEW 코드로 BA/BEd 과정을 운영한다.

Concurrent Program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대학이 평균 85% 이상의 성적을 요구하며, 일부 학교는 그보다 높은 수준을 기대하기도 한다. 국제학생의 경우 영어 능력 기준이 까다로운 편으로, IELTS 7.0 이상 또는 TOEFL iBT 10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Speaking과 Writing 영역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자기소개서와 보충서류(Supplementary Application)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단순히 ‘교사가 되고 싶다’는 내용보다는,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의 교육 철학과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여기에 학교 선생님이나 봉사활동 관계자의 추천서를 첨부하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교육 관련 봉사활동, 멘토링, 학습 지도 등은 지원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는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잠재력과 헌신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된다.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Consecutive Program은 이미 학사 학위를 가진 사람이 다시 교육학 과정을 밟는 방식이라면, Concurrent Program은 교육을 처음부터 커리어로 정한 학생들이 빠르게 교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다. 두 과정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일찍 방향을 정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캐나다에서 교사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각 대학의 입학 조건과 프로그램 구조를 꼼꼼히 확인하고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준비 과정이 복잡하거나 정보가 부족하다면, 세계유학&교육의 전문가 상담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가이드와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