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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캐나다 달러 너무 싸다” 트럼프, 관세 이어 ‘환율’까지 정조준

 

Global News캡처

 

“미·캐나다 달러 불균형 용납 못해…수년간 그랬지만 이제 끝”
1달러=약 1.38캐나다달러…2021년 연평균 1.25달러서 지난해 1.40달러로
캐나다산 제품 美 시장서 가격경쟁력 높이는 효과…구체적 후속조치는 아직 없어
캐나다 8일부터 276억캐나다달러 美 제품 보복관세…무역전쟁 새 변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번에는 캐나다 달러화 가치를 직접 문제 삼고 나섰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전쟁이 관세를 넘어 환율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양국의 경제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의 달러와 미국 달러 사이의 불균형은 용납할 수 없다”며 “수년 동안 그래왔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시장이 주목한 것은 ‘더 이상은 아니다’라는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달러의 어느 정도 가치가 적절한지, 자신이 말한 ‘불균형’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캐나다 정부에 환율 조정을 요구할 것인지, 추가 관세 등 새로운 무역조치를 검토하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 역시 현재까지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현재 미화 1달러는 약 1.38캐나다달러 수준이다. 반대로 캐나다 1달러의 가치는 미화 약 72센트다.

 

캐나다 달러는 지난 수년 동안 미 달러 대비 약세를 보여왔다. 캐나다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미화 1달러의 연평균 가치는 2021년 1.2535캐나다달러에서 2022년 1.3013달러, 2023년 1.3497달러, 2024년 1.3698달러를 거쳐 지난해에는 1.3978캐나다달러까지 올라갔다.

 

올해 들어서는 다소 회복돼 지난 8월 월평균 환율이 미화 1달러당 1.3898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왜 갑자기 캐나다 달러를 문제 삼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다만 일반적으로 캐나다 달러가 미 달러에 비해 약해지면 캐나다 기업이 미국에 상품을 수출할 때 가격경쟁력을 얻는 효과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캐나다에서 100캐나다달러에 판매되는 제품은 환율이 1대1이라면 미국 소비자에게 100달러 상당이지만, 캐나다 달러가 미화 72센트 수준이라면 단순 환산가격은 약 72달러가 된다.

 

반대로 캐나다 소비자가 미국산 제품을 구입할 때는 더 많은 캐나다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달러 약세를 양국 무역에서 캐나다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미국과 캐나다 모두 기본적으로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환율이 결정되는 변동환율제를 운용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수출을 늘리기 위해 미 달러 대비 환율을 특정 수준으로 고정해 놓고 있는 구조가 아니다.

 

캐나다 달러의 가치는 캐나다와 미국의 금리 차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경제성장 전망,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움직인다. 따라서 단순히 “캐나다 정부가 자국 통화를 의도적으로 싸게 유지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발언이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미·캐나다 무역전쟁이 이미 상당히 격화된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달 캐나다산 주요 수입품에 새로운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조치에 맞서 276억캐나다달러, 미화 약 199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새 관세는 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700개가 넘는 미국산 제품이 대상이다. 철강과 알루미늄, 유제품, 가전제품, 농업장비, 펄프·종이, 플라스틱, 전자제품 등이 포함됐으며 품목에 따라 15~50%의 관세가 적용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관세에 ‘달러 대 달러’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미국이 캐나다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 발생시키는 부담에 상응하는 규모로 미국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캐나다 달러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향후 무역협상에서 ‘환율’이 새로운 협상 의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미국 정부가 캐나다에 환율 상승을 공식 요구했거나 캐나다 달러 약세를 이유로 추가 관세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불균형’을 어떤 방식으로 바로잡겠다는 것인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환율 문제가 무역분쟁에 포함될 경우 부담이 복잡해질 수 있다.

 

캐나다 달러 약세는 미국을 여행하거나 미국산 상품을 구입하는 캐나다인에게는 불리하지만,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캐나다 기업에는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캐나다 달러가 급격히 강해지면 미국산 제품과 해외여행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질 수 있지만 캐나다 수출기업과 관광업계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BC주처럼 미국과의 교역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환율과 관세가 동시에 움직일 경우 목재와 광물, 농식품 등 수출업체뿐 아니라 미국산 상품을 수입하는 업체와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아직 ‘경고’에 가깝다. 하지만 불과 몇 주 사이 미·캐나다 갈등은 관세와 보복관세에 이어 환율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오는 8일 캐나다의 대미 보복관세가 예정대로 시행되면 양국의 무역전쟁은 다시 한 단계 격화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달러 문제를 실제 무역협상의 조건으로 연결할 경우 미·캐나다 경제갈등의 전선은 상품 관세에서 통화 가치 문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수년 동안 그래왔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달러를 향해 던진 이 짧은 경고가 단순한 불만 표출로 끝날지, 아니면 캐나다를 상대로 한 새로운 경제 압박 카드의 시작이 될지 주목된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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