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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유럽 큰손 캐나다로 온다” EU 투자은행, 캐나다 프로젝트에 ‘돈 보따리’ 푼다

 

CTV뉴스캡처

 

EIB, 캐나다 핵심광물·에너지·인프라 사업 투자 확대 모색
세계 최대급 다자개발은행…2025년 신규 금융지원 1000억 유로
美 의존 줄이려는 캐나다·공급망 넓히려는 유럽 이해 맞아떨어져

 

유럽연합(EU)의 ‘금융 팔’로 불리는 유럽투자은행(EIB)이 캐나다의 대형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는 캐나다와 핵심광물·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유럽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양측의 경제협력이 금융 분야까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CBC에 따르면 나디아 칼비뇨 EIB 총재는 캐나다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EIB는 EU 27개 회원국이 소유한 금융기관으로, 기후·에너지와 첨단기술, 인프라, 안보·방위 등 유럽의 전략적 목표와 관련된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다.

 

규모도 막대하다. EIB그룹은 2025년 870개가 넘는 프로젝트에 1000억 유로 규모의 신규 금융 및 자문 지원을 체결했다. 칼비뇨 총재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투자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나다가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핵심광물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청정에너지, 첨단 방위산업에 필요한 리튬·니켈·코발트·희토류 등 핵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미국과 유럽의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EIB와 캐나다 정부는 지난 3월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 최대 광업 행사인 PDAC에서 핵심 원자재 분야 협력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광물 탐사와 채굴에서 가공·재활용·혁신기술에 이르는 공급망 전반에 EIB 금융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당시 의향서 자체가 구체적인 투자액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EIB가 캐나다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캐나다 광산과 핵심광물 가공시설뿐 아니라 청정에너지와 첨단기술, 주요 인프라 사업까지 유럽 자본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커진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미국에 집중된 교역과 투자 구조를 유럽으로 다변화하고 대규모 개발사업에 필요한 장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 역시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핵심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고 정치·경제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캐나다를 새로운 공급망 파트너로 확보할 수 있다.

 

EIB는 이미 에너지 안보와 첨단기술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칼비뇨 총재는 EIB가 유럽의 에너지 자립과 기술 경쟁력, 핵심 인프라,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주요 투자 방향으로 삼고 있으며 캐나다와 호주 등을 핵심 원자재 확보를 위한 중요한 협력국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움직임은 단순히 유럽의 은행이 캐나다 사업에 돈을 빌려주는 차원을 넘어선다. 미국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시장을 넓히려는 캐나다와,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을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유럽이 ‘돈과 자원’을 매개로 한층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향후 EIB의 캐나다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협의가 마무리되고 실제 프로젝트 금융으로 이어질 경우, 캐나다의 광산·에너지·첨단산업 개발에 유럽계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새로운 투자 통로가 열릴 전망이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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