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싱가포르항공
스카이트랙스 ‘2026 세계 최고 항공사’ 발표…300여개 항공사 평가
싱가포르항공 통산 6번째 세계 정상…카타르·캐세이퍼시픽 뒤이어
한국 대한항공 10위·캐나다 에어캐나다 17위…미국 항공사는 ‘톱20 전멸’
2480만건 이상 승객 평가 반영…이코노미 최고 항공사도 싱가포르항공
전 세계 여행객들이 직접 평가한 ‘2026년 세계 최고의 항공사’ 자리에 싱가포르항공이 올랐다.
한국의 대한항공은 세계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캐나다 최대 항공사 에어캐나다는 17위를 기록했다. 반면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항공사들은 단 한 곳도 세계 20위 안에 들지 못해 한국·캐나다·미국 항공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항공 서비스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발표한 ‘2026 세계 항공 대상(World Airline Awards)’에서 싱가포르항공이 ‘세계 최고 항공사’로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 18일 영국 런던 랭엄 호텔에서 열렸다. 1999년 시작된 스카이트랙스 세계 항공 대상은 대규모 국제 승객 만족도 조사를 토대로 선정돼 항공업계에서는 흔히 ‘항공업계의 오스카’로 불린다.
2026년 조사는 2025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진행됐으며 100개국 이상 여행객들이 참여했다. 300개가 넘는 항공사가 평가 대상에 올랐고 2480만건 이상의 승객 평가가 반영됐다. 좌석과 기내 서비스뿐 아니라 공항·지상 서비스, 기내식과 엔터테인먼트 등 실제 승객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항목이 평가에 포함됐다.
싱가포르항공이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앞서 2004년과 2007년, 2008년, 2018년, 2023년에 세계 최고 항공사에 선정된 데 이어 2026년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지난해 1위였던 카타르항공은 올해 2위로 내려갔으며 캐세이퍼시픽이 3위를 차지했다. 일본 ANA 전일본공수가 4위, 터키항공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항공은 종합 1위에 그치지 않았다. ‘세계 최고 이코노미 클래스’와 ‘세계 최고 이코노미 클래스 기내식’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아시아 최고 항공사에도 선정됐다.
싱가포르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 스쿠트(Scoot)도 ‘세계 최고 장거리 저비용항공사’에 6년 연속 선정됐다.
고춘퐁 싱가포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의 신뢰와 성원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이번 수상이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운영 능력을 유지해 온 직원들의 헌신과 전문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뜻을 밝혔다.
한국에서는 대한항공의 성적이 눈에 띈다.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사 종합순위 10위에 올랐다. 2025년 7위에서 세 계단 내려갔지만 세계 10대 항공사 자리를 지켰다. 일본에서는 ANA가 4위, 일본항공(JAL)이 9위에 올라 한·일을 포함한 아시아 항공사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캐나다에서는 에어캐나다가 세계 17위를 차지했다. 2025년 19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것이다. 특히 에어캐나다의 토론토 피어슨공항 시그니처 스위트는 2026년 ‘최고의 비즈니스클래스 라운지 다이닝’ 부문에서 세계 최고 평가를 받았다.
캐나다 항공업계에서는 또 다른 성과도 나왔다. 포터항공(Porter Airlines)은 세계 최고 지역항공사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고, 에어트랜젯(Air Transat)은 세계 최고 레저항공사 1위에 올랐다.
반면 세계 최대 항공시장인 미국은 종합 순위에서 체면을 구겼다.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 항공사 가운데 세계 종합 톱20에 포함된 항공사는 한 곳도 없었다. 다만 세부 분야에서는 미국 항공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델타항공은 세계 비즈니스클래스 항공사 순위에서 13위를 기록했고, 저비용항공사 부문에서는 얼리전트항공이 10위에 올랐다.
2026년 세계 최고 항공사 20위는 다음과 같다.
| 순위 | 항공사 | 국가·지역 |
|---|---|---|
|
1위 |
Singapore Airlines | 싱가포르 |
| 2위 | Qatar Airways | 카타르 |
| 3위 | Cathay Pacific | 홍콩 |
| 4위 | ANA All Nippon Airways | 일본 |
| 5위 | Turkish Airlines | 튀르키예 |
| 6위 | Emirates | UAE |
| 7위 | Air France | 프랑스 |
| 8위 | Hainan Airlines | 중국 |
| 9위 | Japan Airlines | 일본 |
| 10위 | Korean Air | 한국 |
| 11위 | EVA Air | 대만 |
| 12위 | Qantas Airways | 호주 |
| 13위 | STARLUX Airlines | 대만 |
| 14위 | Lufthansa | 독일 |
| 15위 | Saudia | 사우디아라비아 |
| 16위 | Iberia | 스페인 |
| 17위 | Air Canada | 캐나다 |
| 18위 | Virgin Atlantic | 영국 |
| 19위 | Swiss International Air Lines | 스위스 |
| 20위 | Thai Airways |
태국 |
스카이트랙스 공식 결과와 복수의 관련 보도에서 동일한 상위 20개 항공사가 확인됐다.
이번 순위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아시아 항공사들의 강세다. 싱가포르항공을 비롯해 캐세이퍼시픽, ANA, 하이난항공, 일본항공, 대한항공, EVA항공, 스타럭스항공, 타이항공 등 아시아권 항공사가 톱20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 독자들에게는 대한항공이 세계 10위권을 지켰다는 점이, 캐나다 한인들에게는 에어캐나다가 지난해 19위에서 올해 17위로 상승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반대로 미국의 3대 대형 항공사가 모두 톱20 밖에 머물렀다는 점도 이번 조사에서 두드러진 결과다.
다만 이번 결과는 항공사의 안전성을 평가한 순위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스카이트랙스 세계 항공 대상은 전 세계 승객들의 실제 이용 경험과 만족도를 토대로 한 조사로, 좌석과 서비스, 기내식, 공항 서비스 등 여행 경험 전반에 대한 평가가 핵심이다. 따라서 항공 안전도나 사고율, 정시 운항률을 직접 비교한 순위와는 성격이 다르다.
결국 2026년 전 세계 승객들의 선택은 싱가포르항공이었다. 싱가포르항공 1위, 대한항공 10위, 에어캐나다 17위, 미국 항공사 톱20 ‘0곳’. 이번 스카이트랙스 순위는 세계 항공 서비스 경쟁에서 아시아 항공사들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