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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싼 고기는 못 산다” 고물가에 닭고기·다짐육 찾자 코스트코 매출 11% ‘껑충’

 

 

 

캐나다와 미국의 소비자들이 고물가에 지갑을 닫는 대신 ‘같은 돈으로 더 많이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움직이면서 대형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의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특히 장바구니에서는 비싼 식재료 대신 닭고기와 다짐육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백질을 찾는 소비가 늘어나는 등 생활비 부담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트코가 발표한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까지 16주간 순매출은 939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844억 달러보다 11.2% 증가했다. 연간 순매출도 2972억 달러로 전년보다 10.1% 늘었다.

 

회원 수도 증가했다. 유료 회원은 8410만명으로 1년 전보다 3.8% 늘었고 전체 카드 소지자는 1억5040만명에 달했다. 분기 회원비 수입 역시 18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약 7% 증가했다. 미국과 캐나다 회원 갱신율은 92.3%를 기록했다.

 

코스트코는 이 같은 성장의 배경으로 ‘가격 대비 가치’를 꼽았다. 생활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돈을 써야 한다면 최대한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면서 대용량·할인 판매를 내세운 코스트코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소비자들의 식품 구매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게리 밀러칩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식품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단백질 제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다짐육과 닭고기 등이 대표적인 절약형 품목으로 꼽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무조건 가장 싼 제품만 찾는 것은 아니다.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다고 판단하면 고가 상품에도 지갑을 열었다. USDA 프라임 등급이나 와규 쇠고기 같은 프리미엄 육류와 품질을 강조한 베이커리 제품의 판매도 강세를 보였다.

 

생활용품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타이어와 가정용품, 가구, 건강·미용 제품, 소형가전뿐 아니라 마사지 의자와 사우나 등 비식품 상품의 판매도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소비를 중단하기보다 ‘살 가치가 있는 상품’을 더욱 꼼꼼하게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8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캐나다 3%, 미국 3.4%로 집계됐다. 코스트코는 최근 비식품 분야에서 전자제품 메모리 비용과 유가 관련 제품의 가격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높은 생활비 때문에 캐나다 가정은 외식과 같은 선택적 소비를 줄이는 추세다. 최근 Restaurants Canada 조사에서는 캐나다인의 80%가 생활비 상승 때문에 지난해보다 외식을 줄였다고 답했다.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가구에서도 78%가 외식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결국 코스트코의 두 자릿수 매출 증가는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갑자기 좋아졌다는 의미라기보다 고물가 시대의 소비 방식이 ‘무조건 안 산다’에서 ‘같은 돈이면 더 싸고 가치 있는 곳에서 산다’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외식은 줄이고, 장을 볼 때는 대용량 제품과 저렴한 단백질을 선택하면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상품에는 돈을 쓰는 소비자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북미 소비자들의 장바구니가 더욱 계산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편 코스트코의 공식 실적에 따르면 4분기 순이익도 29억9800만 달러로 전년 26억100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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