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오는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강박장애 인식 주간(OCD Awareness Week)’이 진행된다.
올해 캠페인은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OCD)를 단순히 ‘깔끔하고 정리정돈을 잘하는 성격’ 정도로 여기는 사회적 오해를 바로잡고,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인식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박장애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데도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나 이미지, 충동 때문에 극심한 불안을 느끼고, 이를 줄이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오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속 손을 씻거나, 문을 잠갔는지 수차례 확인하는 행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겉으로는 단순한 습관처럼 보이지만 환자에게는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심각한 고통이 될 수 있다.
특히 문제는 정확한 진단과 전문치료를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캐나다에서 OCD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OCD North 전문가들에 따르면 증상이 처음 나타난 뒤 OCD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9~17년이 걸릴 수 있다.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OCD North 설립자인 사회복지사 메리사 리틀(Merissa Little)은 “나는 너무 OCD야”라는 표현이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현실을 대표적인 오해로 꼽았다. 사람들이 이를 ‘나는 아주 깨끗하다’거나 ‘정리정돈을 잘한다’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실제 환자들의 반복 행동 뒤에는 두려운 생각과 견디기 힘든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치료법도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노출 및 반응방지 치료(ERP·Exposure and Response Prevention)다. 환자가 두려워하는 상황을 단계적으로 마주하면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반복하던 강박행동을 하지 않도록 훈련하는 방식이다. 리틀은 자신이 운영하는 클리닉의 ERP 치료 효과가 약 75~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해당 전문가가 제시한 수치로, 개인별 치료 결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강박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으며 뇌의 특정 신경회로와의 연관성도 조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OCD를 성격이나 습관으로 가볍게 여기지 않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리틀은 치료를 위한 첫 전화 한 통이 환자에게는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이 될 수 있다며, 강박장애는 적절한 도움과 치료를 통해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이번 인식 주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