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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리모 자녀 20명 CCTV 감시” 美 중국계 부부 ‘공포의 집’ 충격

 

사진=레드핀(Redfin)·아케디아 경찰국(Arcadia Police Department)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리모를 통해 20명이 넘는 자녀를 둔 부유한 부부가 어린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체포·기소됐다. 검찰은 아이들이 생활했던 대저택을 ‘공포의 집(House of Horrors)’이라고 표현하며 “전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라고 밝혔다.

 

LA카운티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아카디아에 거주하는 궈쥔 쉬안(Guojun Xuan·66)과 실비아 장(Silvia Zhang·39)은 아동학대 공모 등 다수의 중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부부가 최소 21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으며 대부분이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사당국이 특히 주목한 것은 저택 내부의 생활 방식이다.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여러 명의 입주 보모가 고용됐으며, 저택의 방 3개는 이른바 ‘학습센터’로 운영됐다. 

 

어린아이들은 매일 이곳 책상에 장시간 앉아 있어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약 25대의 CCTV를 대형 모니터로 실시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보모들이 아이들을 때리고 체벌하는 상황을 부부가 지켜봤으며, 일부 학대는 부부의 지시나 묵인 아래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최소 14명의 대리모 출생 아동이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심각한 머리 부상으로 병원에 실려 가면서였다. 아기에게는 뇌와 눈 뒤쪽 출혈 등이 발견됐고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대규모 수사가 시작됐다. 당시 가족의 보모 한 명이 아기를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체포되기 전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가 확대되면서 아이들은 보호시설과 위탁가정으로 옮겨졌다. 검찰은 부부가 대리모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도 자신들이 이미 수많은 자녀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일부 대리모들은 자신이 단순히 한 부부의 가족 형성을 돕는 것으로 알고 계약했지만 나중에 수많은 아이가 동시에 태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남편 쉬안은 부동산 투자 등으로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 측은 그가 자녀들을 훌륭하게 교육해 의사와 연구원, 발명가 등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키우기 위해 재산을 사용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학대에 직접 관여했다는 주장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 지방검사는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조직적으로 때리고 벌을 주도록 했다는 혐의는 끔찍하고 충격적”이라며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대리모 산업의 규제 문제에도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미국은 대리출산을 통일적으로 규제하는 연방법이 없고 주마다 관련 법과 제도가 크게 다르다. 특히 한 가정이 동시에 여러 대리모와 계약해 많은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쉬안과 장에게 제기된 혐의는 아직 법원에서 유죄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향후 재판에서 구체적인 책임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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