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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속 세상 이야기] 183회. 매물은 넘치는데 거래는 없다? 바이어 시장의 불편한 진실 (1)

 

모두가 지금의 부동산 시장을 완전한 바이어 마켓이라고 말합니다. 매물이 넘쳐나고, 바이어는 여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하죠. 그런데도 많은 바이어들은 "비싸서 살 만한 집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도대체 이 완전한 바이어 시장의 속사정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그 뒷이야기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바이어 리얼터의 솔직한 피드백: "선택지가 너무 많아요!"

셀러 리얼터는 보통 매물을 리스팅하고 나면 바이어 리얼터에게 피드백을 요청합니다. 바이어가 매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퍼는 들어올지 궁금하고, 이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판매 전략을 세우기도 하죠. 그런데 요즘 바이어 리얼터들에게 받는 피드백을 보면, 현재 시장이 얼마나 극심한 바이어 시장인지 여실히 드러납니다.

 

최근 한 바이어 리얼터로부터 이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선택지가 너무나 많다." 네, 맞습니다. 시장에 매물이 넘쳐난다는 뜻이죠. 바이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 많아서 오히려 선택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보통 셀러는 주변 매물과 최근 거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한 후 리스팅 가격을 정합니다. 나름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가격이라는 거죠. 그런데 바이어 입장에서는 수많은 매물들이 비교조차 어렵게 느껴지는 겁니다. 마치 너무 많은 옵션에 압도되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갑'이 된 바이어? "셀러가 판매 가능한 가격을 먼저 알려주세요!"

또 다른 황당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제가 한 바이어 리얼터에게 전화로 피드백을 요청했더니, 바이어는 60만 불 미만으로 집을 구매하려 하고, 모기지, 조건, 인스펙션 등 모든 조건을 10일씩이나 넣겠다고 합니다. 제가 "조건은 원하는 대로 넣어도 좋지만, 가격은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조건 10일은 너무 길지만, 오퍼를 안 가져올까 봐 일단 놔뒀죠.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었습니다. 70만 불 가까운 매물을 60만 불 밑으로 사겠다는 게 말이 되냐고, 오퍼 쓰기 전에 10만 불을 깎으려는 것이냐고 언성을 높였더니… 그제야 "그건 아닌데…" 하면서, "그럼 셀러가 얼마까지 가격을 내려올 수 있는지 의논해 보고 답을 달라"는 겁니다.

 

이거 좀 뒤바뀐 분위기 아닌가요? 아무리 바이어 시장이라지만, 오퍼를 내기도 전에 셀러에게 '얼마까지 깎아줄 수 있는지'를 먼저 묻다니요! 바이어가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잡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쇼잉 시간도 내 마음대로? "안 되면 취소할게요!"

세 번째 사례는 이렇습니다. Three garage가 있는 단독 주택이었고, 셀러가 거주하고 있어 쇼잉을 하려면 최소 2시간 전에 미리 알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쇼잉 예정 시간 한 시간 전에, "한 시간 앞당겨서 방문해도 되냐"고 묻더군요. 셀러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지만 일단 물어보겠다고 했더니, 바로 "한 시간 일찍 쇼잉이 가능하면 방문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쇼잉을 취소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이 매물 말고도 괜찮은 매물이 너무 많으니, 굳이 셀러의 편의를 봐줄 이유가 없다는 뜻이죠. 이렇듯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바이어가 '갑'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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