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을 꼭 4년 동안 다녀야만 졸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CLEP(College-Level Examination Program)이라는 제도를 잘 활용하면, 일부 교양 과목 수업을 듣지 않고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학 졸업까지 걸리는 시간을 2~3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특히 학비 부담이 큰 유학생에게는 CLEP이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줄여주는 아주 유용한 제도다.
CLEP은 미국의 비영리 교육기관인 College Board(칼리지보드)에서 운영하는 시험 제도로, 이미 대학 수준의 지식을 갖춘 학생이라면 수업을 듣지 않고 시험만으로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현재 미국 내 약 2,900개 대학에서 CLEP 점수를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시험 과목도 무려 33개나 된다. 미국 대학에 입학한 뒤, 일반 교양 과목을 CLEP 시험으로 대체하면 그만큼 수업을 적게 듣고도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채울 수 있는 셈이다.
CLEP 제도는 원래 정규 교육 과정을 따르지 않은 성인 학습자나 직장인, 군인, 홈스쿨링 학생 등을 위해 도입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많은 군인들이 CLEP 시험을 통해 학점을 취득하고 있으며, 일부 기관에서는 이들에게 무료 응시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CLEP은 정규 고등 교육 이외의 다양한 경로로 지식을 쌓은 이들에게 더 효율적이고 유연한 학업 계획을 가능하게 해준다.
시험 비용은 과목당 $95이며, 시험 센터에 따라 추가 시험 관리비(Test Center Fee)가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CLEP 시험을 무료로 응시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Modern States라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이용하면, CLEP 대비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고, 해당 강의를 모두 이수하면 시험 응시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즉, 강의도 무료, 시험도 무료로 응시할 수 있는 셈이다. (modernstates.org 참고)
CLEP 시험은 총 33개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문학 영역에서는 영문학, 미국 문학,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이 있으며, 사회과학에서는 미국 역사, 심리학, 사회학 등이 포함된다. 자연과학 및 수학 과목에는 생물학, 화학, 대학 수학, 미적분 등이 있고,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회계 원리, 경영학, 마케팅 과목도 응시할 수 있다. 관심 있는 과목을 선택해 준비하고 시험에 통과하면, 해당 과목을 수강한 것과 동일한 학점으로 인정된다.
응시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미국 내 거주자는 원격 감독(Online Remote Proctoring)을 통해 집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이 온라인 응시 방식은 미국 거주자에게만 허용되고 있다. 따라서 캐나다나 한국, 중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CLEP 공식 시험 센터에 방문하여 시험을 봐야 한다. 전 세계에 약 2,000개 이상의 시험 센터가 있으므로, CLEP 공식 웹사이트에서 가까운 센터를 검색하고 등록하면 된다. (clep.collegeboard.org)
CLEP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다. 과목당 $95라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정규 수업 한 학기 분량의 학점을 딸 수 있고, 교양 과목을 CLEP으로 대체하면 전체 학업 기간도 줄일 수 있다. Modern States를 활용하면 무료 강의와 함께 시험 응시료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유학생에게는 학비 부담 없이 학점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단, 해외에서는 온라인 시험 응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유의하자.
미국 대학을 빠르게 졸업하고 싶다면 CLEP을 적극 활용해보자. 계획만 잘 세운다면 4년의 시간을 2~3년으로 줄이고, 학비도 크게 아낄 수 있다. 특히 유학 비용이 부담되는 학생들에게 CLEP은 ‘빠르고 경제적인 유학 전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