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속 세상 이야기] 186회. 집을 사기 전에 몇 채 정도를 보고 결정하는 게 좋을까? (1)

주택을 처음 구입하려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있습니다.
“집을 사기 전에 몇 채 정도를 보고 결정하는 게 좋을까요?”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바이어의 전략과 결정 속도, 나아가 성공적인 구매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오늘은 실제 통계와 경험을 바탕으로 ‘쇼잉 횟수의 적정선’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평균은 8~10채, 왜 그럴까?
Redfin과 NAR(미국 부동산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인 바이어는 평균적으로 약 7~10채를 직접 보고 오퍼를 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과정의 의미입니다.
- 첫 2~3채: 시장을 체험하고, 내가 생각한 조건이 현실과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예를 들어 사진으로는 넓어 보였지만 실제로는 답답하거나, 예상보다 관리비가 높은 경우를 알게 됩니다.
- 4~7채: 비교 기준이 생기면서 ‘이 정도 가격이면 이 정도 집이구나’라는 감각을 얻게 됩니다.
- 8~10채: 어느 정도 눈높이가 맞춰지고, 진짜 나에게 맞는 집을 선별할 수 있게 됩니다.
즉, 8~10채라는 평균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배움과 비교, 그리고 결정을 위한 적정 학습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토론토의 경우: 주택 vs 콘도
온타리오, 특히 토론토 지역에서는 주택과 콘도의 특성이 조금 다르게 나타납니다.
- 주택(House): 평균 7~10회 쇼잉 후 오퍼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마다 개성이 강하고, 조건에 맞는 매물이 나오면 상대적으로 빨리 결정하는 편입니다.
- 콘도(Condo): 평균 10~15회 쇼잉이 필요합니다. 같은 빌딩 안에서도 층수, 전망, 관리비, 리노베이션 상태 등에 따라 가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더 많은 비교가 필요합니다.
또한, 시장 상황에 따라 속도는 크게 달라집니다.
- 매도자 시장(집이 귀하고 수요가 많은 경우): 좋은 매물이 나오면 1~2회만 보고 바로 오퍼를 넣어야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 매수자 시장(집이 많고 바이어가 적은 경우): 여유 있게 여러 집을 보며 협상할 수 있지만, 너무 오래 고민하면 좋은 매물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3. 경험에서 배우는 교훈
실제 바이어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더욱 생생합니다.
- 한 Reddit 사용자는 12주 동안 60채를 보고, 결국 4번 오퍼를 넣은 끝에 집을 구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시장에 대한 감각은 많이 배웠지만,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지쳤다’고 이야기합니다.
- 또 다른 바이어는 40채 이상을 본 뒤 8번의 입찰 전쟁에 참여하고 나서야 겨우 집을 구입했습니다. 그는 ‘너무 오래 보니 오히려 좋은 매물을 지나친 경우도 있었다’는 후회를 남겼습니다.
반대로, 제 고객 중 한 분은 두 번째 본 집에서 바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빨리 결정한 것 아닌가?’ 걱정하셨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선택이 옳았습니다. 그 이유는 구체적인 조건이 이미 명확히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교훈은 있습니다.
“많이 본다고 반드시 더 좋은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